경향 한겨레vs 조중동, '연평도 사격훈련' 극명한 시각차 아침신문 브리핑

<단독 및 특종>

- 한겨레 1면. 아웅산 수치 단독 인터뷰

아웅산 수치는 “군사정권 통치를 겪은 한국이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버마 상황이 나아질 수 있도록 한국이 도와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치는 버마 민주화를 위한 해법으로 ‘대화’를 강조. 대화 제안은 국민 뿐 아니라 지난 90년 민주적 총선 결과를 짓밟고 자신을 탄압했던 군사정권에도 해당된다고 밝혔다.

- 조선 10면. 한화, 김승연 회장 장남에 특혜 의혹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2005년 ㈜한화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S&C 지분 40만주(66.7%)를 한화 김승연 회장 장남인 동관씨에게 헐값에 매각한 혐의(배임)를 추가로 밝혀내 수사 중.

한화S&C는 그룹 주요 계열사의 전산망 관리를 맡고 있는 회사. 현재 지분 100%를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한화측이 한화S&C를 김 회장 아들들에게 헐값에 넘긴 뒤, 계열사 물량을 몰아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1면 및 주요기사>

오늘 조간들은 연평도 해상사격 훈련을 두고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경향은 ‘누구를, 무엇을 위한 사격훈련인가’라며 반대 목소리에 방점을 찍었고, 한겨레는 ‘훈련 중지와 평화 대화를 촉구한다’는 사설을 1면에 게재.

반면 조선 중앙 등은 “이번 훈련 못 하면 NLL은 무력화” “사격훈련은 37년간 해온 주권행위”라며 훈련의 정당성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동아일보는 1면에서 샤프 주한미군사령관과 스티븐스 주미대사가 18일 청와대를 긴급 방문했다고 보도. 특히 조선일보는 3면에서 “북한이 애기봉 등탑을 집중 관찰하고 있다”면서 애기봉을 노릴 수도 있다고 보도.

- 경향신문 1면. 국가기관장 ‘공석’ 사태

감사원의 수장 자리가 4개월째 공석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감사원장의 장기 공석은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연말연시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감사원이 20일부터 특별감사에 착수할 예정. 하지만 이번 감사는 감사원장 대행 체제에서 이뤄진다.
 

감사원장 임명이 늦어지는 것은 무엇보다 대행 체제로도 국정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편의주의적 사고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 15일 예정된 국민권익위 새해 업무보고는 신임 원장 임명 후로 미뤄졌다. 통화정책의 최고 의결기관인 금융통화위원회의 위원(대한상공회의소장 추천 몫) 임명도 8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 조선일보 1면. 내년 5월1일 … 수백년 만에 달․화성․수성․목성․금성 한 자리에

2011년 신묘년(辛卯年) 하늘에는 어떤 우주쇼가 펼쳐질까? 놓치면 가장 아쉬울 천문현상은 5월 1일 해 뜨기 직전 동쪽 하늘에서 벌어진다. 달과 화성·수성·목성·금성이 한 번에 등장한다. 천문학자들은 "이들을 한 방향에서 볼 수 있는 건 수백 년에 한 번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소행성들도 지구에 근접하며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12월 10일 저녁 8시 31분부터는 개기월식이 펼쳐진다. 개기월식은 매년 한두 번 일어나지만 달이 가려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다시 완전한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 한국일보 10면. 전자발찌 찬 50대, 도심 한복판서 또 몹쓸 짓

박 모씨가 지난달 1일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학생을 인근 건물 옥상으로 유인해 성폭행. 그런데 박씨는 1995년 아동성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만기 복역한 뒤 올 7월 출소했다. 더구나 '특정 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법'에 따라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전자발찌로 재범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제기.

<주목 기사>

- 경향신문 22면. 이영경 기자의 ‘문화수첩’

제목이 ‘드라마에 나와야 책이 팔리는 시대’이다. 요즘 현빈·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보는 책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방송이 나간 뒤 짧게는 나흘 만에 3000부가 팔려나갔다고.

이런 진풍경에 대해서 출판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씁쓸한 표정. 제가 이 기사를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책이 아니라 드라마 열풍에 따른 부수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 드라마에 출판사가 책을 협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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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시대? 서민의 '코스피 지수'는 1400 미만! 숫자로 본 한주

[숫자로 본 한 주간] ‘2000’과 ‘17만’

이번 한 주는 ‘2000’과 ‘17만’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숫자로 뽑아 봤습니다.

‘2000’에서 많은 분들이 짐작을 하셨을 것 같은데, 코스피 지수를 말합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마침내 2000대로 올라섰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은 것은 2007년 11월7일(2043.19) 이후 처음입니다. 정확히 3년 1개월만이죠.

시장 관계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유동성도 좋기 때문에 주가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주가상승, 기분 좋은 일이죠. 그런데 코스피가 2000을 돌파했다는 소식- 최정원 앵커의 체감도는 어떻습니까? 저는 피부로 잘 와 닿지가 않습니다. 코스피 2000 돌파가 갖는 의미 - 그만큼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텐데, 제 주변에서 ‘우리 경제 좋아진 것 같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드문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코스피 2000 돌파의 ‘속’을 들여다보면 답이 나옵니다. 코스피 2000 시대가 다시 열리긴 했지만 대형주 위주로만 상승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 쇼핑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들은 대박을 누리지만 중소형주 위주로 사들였던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증시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거죠.

코스피 2000 시대라고는 하지만 개인 투자자 체감지수는 1400 정도 밖에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코스피 ‘2000 시대’에 대한 기쁨을 느끼기 전에, 이런 호황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냉소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편으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지수가 1400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그럼 서민들의 ‘코스피 지수’는 얼마나 될까? 2000은 너무 먼 지수인 것 같고, 1400도 안 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7만’

이번 주 주목한 또 하나의 숫자는 ‘17만’입니다. 17만이라는 숫자는 구제역 파문으로 발생한 매몰대상 가축 수를 말합니다.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대구와 경북 지역의 매몰 대상 가축은 15만 마리 정도입니다. 여기에 경기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2만 마리 정도가 추가됐습니다. 합했을 경우 대략 17만 마리가 매몰 대상입니다.

그런데 17만이라는 숫자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구제역을 대상으로 했을 때의 경우에만 국한됩니다. 올해 초 경기 포천과 인천 강화지역의 피해까지 합칠 경우 대략 20만 마리를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제역이 경기 지역까지 확산됐죠.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으로 소독약이 얼어붙는 등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당국의 방역망이 뚫렸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매몰대상 가축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난 2002년 구제역으로 매몰될 가축 수가 16만 마리입니다. 일단 이 숫자는 넘어섰기 때문에 올해 구제역은 역대 최악의 구제역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정부가 매몰 처리된 가축은 시가로 보상하고, 축산농가의 생활 안정을 위해 보상금의 50%를 미리 지급한다는 지원책을 내놓긴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첫 번째 구제역 판정이 나온 지 20일 정도가 지났는데도 구제역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17만’이라는 매몰대상 가축 수가 가진 의미와 파급력이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17만’마리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국으로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이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상황이 되면 정부의 보상이나 지원책도 분명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이제 가축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재정립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매몰가축 수 ‘17만’이라는 숫자에서 인간의 잔인성을 보기도 합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 가축을 매몰하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살육’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거든요.

‘17만’ 마리의 가축이 땅에 ‘생매장’ 당한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위생문제며 수질오염 이런 것도 문제지만 그 자체로 너무 ‘반생명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그런 점에서 ‘17만’이라는 숫자는 인간 중심주의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내용은 매주 토요일 오전 CBS '좋은아침 최정원입니다'(오전 6시10분/FM 98.1)에서 방송됩니다.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665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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